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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 조세피난처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外 205호(2016년 7월 lssue 2) | 김진욱,주재우,송찬후,문재윤

Finance & Accounting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 조세피난처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Based on “CEO Narcissism and Corporate Tax Sheltering” by Kari Olsen and James Stekelberg (The Journal of the American Taxation Association, Spring 2016, pp. 1-22)

 

무엇을 왜 연구했나?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맑은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나머지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그리스 신화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정신분석학 용어다.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시즘이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뿐 아니라 강한 자부심 및 우월감과 관련된 다면적인 인격 특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자기도취자라고도 불리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강하며 타인들의 칭송을 통해 본인들의 우월감을 입증하기를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성공과 그 성공이 가져오는 칭송에 대한 열망으로 충만한 나머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심지어 실패를 경험할 때에도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며 보다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르시시스트’ 경영자와 관련된 연구들도 아직은 출발 단계이지만 심리학자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테면, 최근 연구들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굵직굵직한 M&A를 다수 성사시키는 등 대담한 경영활동을 펼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이러한 경영방식이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바라는 바와 같이 세간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효과를 낳지만 동시에 널뛰기 양상의 경영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평가다.

 

무엇을 발견했나?

 

유타주립대와 애리조나대 공동연구팀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가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조세회피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했다. 기본적으로 대개의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는 그들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아 마땅한 존재이며 법 위에 군림한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조세회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이를 마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선행연구들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가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과 그들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법인세 납부를 통해 그들이 애써 벌어들인 기업 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조세회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1)사업보고서에 등장하는 경영자 사진의 크기와 (2) 동 기업 내 다른 임원들의 임금에 대비한 경영자의 상대적 보수를 고려해 경영자들의 나르시시즘을 측정했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의 정도와 조세회피 성향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은 다른 경영자들에 비해 조세피난처를 통한 조세회피에 관여할 가능성이 3.8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유효세율(법인세 현금 지출액을 세전이익으로 나눈 값)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3.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기업들의 평균 세전 이익이 23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은 평균적으로 7800만 달러(860억 원)의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기업과 경영자의 입장에서 조세회피는 현금 유출을 감소시켜 손쉽게 기업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조세회피는 기업의 평판을 훼손할 수 있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촉발해 기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조세 회피와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언론 지면에 실렸을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난이 불가피하다.

 

본 연구는 경영자의 정신분석학적인 특성이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조세회피 전략에도 뚜렷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위와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세회피에 관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평균적으로 적은 세금을 낸다는 것이다.

 

각 기업마다 생애주기 및 자본구조 등이 다른 만큼 기업의 목표와 전략이 상이하고 위험선호에 있어 최적점이 다르다. 투자자들은 경영자의 개인적인 성향을 이해함으로써 경영자의 위험선호도가 기업의 전략 및 위험선호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조세회피 및 금융기관회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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