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Business Cases]  꽃보다 할배

베테랑 ‘배우’ 아닌 이웃집 ‘할배’ 자연인 모습 그대로 시청자 사로잡다 143호(2013년 12월 Issue 2) | 이방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최윤영(Assumption University 국제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된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꽃보다 할배를 빼놓을 수 없다. 꽃보다 할배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평균 연령 76세인할배연예인들이 유럽과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75 tvN에서 처음으로 방송된 후 104일 종영되기까지 회당 평균 시청률(케이블 가입기구 기준) 5.7%에 달했다. 14번의 방송 중 6% 중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한 횟수만 따져 봐도 다섯 번이나 된다.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심지어 회당 최고 시청률을 따지면 10%에 육박한 적도 두 번이나 된다. (그림 1)

 

꽃보다 할배는 사실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만 놓고 보면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어딘가로 단체 여행을 떠나 겪는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류의 방식은 이미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로 구축된 지 오래다. 그러나 꽃보다 할배는 식상한 장르라는 비판을 상쇄할 만큼 독특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전달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DBR이 꽃보다 할배의 성공 요인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50년 지기 친구들의 생애 첫추억 만들기여행

 

꽃보다 할배는 12일로 명성을 얻은 나영석 PD 2012년 말 KBS에서 CJ E&M 산하 케이블 채널인 tvN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었다. 나영석 PD처음 프로그램 기획 회의를 할 때부터 ‘70∼80대가 떠나는 배낭여행콘셉트를 명확하게 잡았던 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경험 많은 PD, 베테랑 작가들과 몇 달 동안 끊임없이 회의하며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고르고 골라 발전시킨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꽃보다 할배 제작팀이 올해 초 처음 기획 회의를 할 때에만 하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취할지, 게임 쇼 형태로 진행할지 등 어떤 장르를 선택할 것인가만 놓고도 상당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국내 여행 프로그램(12)은 한 번 해봤으니 해외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후 논의는만약 해외로 여행을 간다면 어떤 여행이 가장 흥미로울까?” “누가 가면 제일 재미있을까등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배낭여행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70∼80대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전혀 이질적인 요소들 간의 조합이 안겨줄 웃음과 재미에 기대보자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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